스티브 코언의 퀸스 카지노 계획, 상원 통과로 본격 추진
2025년 5월 27일 화요일, 뉴욕 주 상원이 억만장자 스티브 코언의 퀸스 카지노 건설을 위한 핵심 부지 변경 법안을 54대 5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번 통과로 시티필드 인근 50에이커 규모 주차장 부지에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조성하려는 코언의 계획은 한 걸음 더 현실에 가까워졌다. 해당 부지는 현재 공원용지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번 법안은 이를 개발 가능 부지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법안은 이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지역 반발을 넘은 입법적 진전
뉴욕 메츠 구단주로 더 잘 알려진 코언은 오랜 기간 퀸스 지역에 카지노 리조트를 세우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공원용지 전환이라는 민감한 이슈와 지역 정치권의 반대로 인해 진척이 더뎠다. 시티필드 서쪽의 넓은 주차장 부지는 공식적으로 ‘공공 녹지’로 지정되어 있어, 이를 민간 개발 용도로 전환하기 위해선 법적 ‘이탈(alienation)’ 절차가 필요하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소수 의원 중에는 해당 지역구를 대표하는 제시카 라모스 주 상원의원이 있었다. 그녀는 “카지노는 구조적인 불평등의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카지노가 오히려 지역 사회에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라모스의 반대를 넘어서 법안을 통과시켰다.
반면, 해당 법안을 발의한 존 리우 상원의원은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에게 수천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도 기회를 줄 것”이라며, 도로 및 공원 인프라 개선에 1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플러싱과 윌렛츠포인트를 연결하는 고가 공원(하이라인 스타일)의 조성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앞서 이 법안은 주 하원에서도 통과된 바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주지사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코언의 프로젝트는 뉴욕주가 2025년 말까지 발급할 예정인 3개의 다운스테이트 카지노 면허 중 하나를 노리고 있는 아홉 개의 후보 중 하나다.
지역 반대 여론과 향후 과제
이번 입법 성과는 코언 측이 수년간 거액의 로비 자금을 투입해 얻어낸 결과다. 해당 로비에는 전직 정치인을 고용한 여러 로비 회사들이 관여했다는 점에서도 프로젝트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역 사회의 반발은 여전하다. 잭슨하이츠 주민 알렉시스 칼로야나이데스는 이 개발을 “재벌에게 유리한 땅 강탈”이라 비판하며, 저소득층 지역이 소외될 것을 우려했다. 라모스 의원은 “이건 단지 카지노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 우리 지역이 협력자로 존중받는지, 아니면 수단으로 이용되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함께 반대표를 던진 상원의원에는 자바리 브리스포트, 코델 클리어, 조셉 아다보, 리즈 크루거 의원 등이 있다. 특히 게임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다보 의원은 “지역 대표가 지역 내 개발에 더 많은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루거 의원은 “공공 자산을 카지노에 쓰는 건 진정한 지역 발전이 아니다. 결국 도박에선 카지노만 이긴다”고 지적했다.
코언의 개발 계획은 단순 카지노를 넘어,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단지와 공원 조성을 포함한다. 법안에는 전체 부지 중 20에이커 이상을 녹지 공간으로 전환하도록 명시되어 있으며, 커뮤니티의 여가 공간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하드록 인터내셔널과의 협업으로 추진되며, 이들의 엔터테인먼트 및 호텔 운영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맨해튼 카지노 계획을 추진하던 관련 그룹 및 윈 리조트가 정치적 반발로 한발 물러선 가운데, 코언의 프로젝트는 유력한 면허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에는 지역 선정 위원회 심사 및 주 게임 위원회의 최종 결정 절차가 남아 있다.
코언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수천 건의 커뮤니티 대화와 지역 리더들의 협력 끝에, 우리는 이 아스팔트 부지를 지역 주민들이 자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중요한 첫 단계를 밟았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팬들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