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유메시마에 일본 첫 카지노 리조트 착공…관광 산업의 새 장 연다
일본이 오랜 시간 논의해온 카지노 산업의 첫 실현 단계에 돌입했다. 오사카만의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일본 최초의 합법 카지노 리조트 공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며,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과 오릭스가 공동 주도하며, 총 1조 2,700억 엔(약 8조 9천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 부지는 49헥타르 규모로, 2025 오사카 엑스포 개최 예정지 바로 옆에 위치해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
수년간의 계획 끝에 현실로
착공을 기념하는 행사에는 MGM 재팬 CEO 에드 바우어스를 비롯해 일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바우어스는 “15년 이상 이 프로젝트에 매달려 왔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고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되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16년 일본 국회에서 통합형 리조트(IR) 추진법이 통과된 이후 본격화됐지만, 그 이전부터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MGM의 전 CEO 짐 머렌은 2014년부터 오사카를 이상적인 후보지로 주목해왔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샌즈,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였지만, 일본의 복잡한 규제 환경과 긴 진행 기간에 따라 대부분 철수했다.
결국 나가사키 등 다른 후보지의 제안이 재정적·운영적 이유로 탈락하며, 오사카만이 최종 승인을 받아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리조트 구성 및 개장 계획
MGM 오사카는 오는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하며, 대규모 호텔(2,500개 객실), 3,500석 규모 공연장, 37,000㎡ 이상의 전시 및 컨벤션 공간, 다양한 외식·쇼핑·문화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파, 피트니스, 공원, 관광 홍보관도 포함된다.
카지노는 전체 실내 면적의 3% 이내로 제한되지만, 약 2,000대의 슬롯머신과 200개의 테이블 게임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MGM 측은 연간 약 60억 달러(약 8조 원)의 카지노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 중인 갤럭시 마카오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역 우려 해소와 공공 조율
2025년 엑스포 개최 기간 동안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 공사는 행사 종료 후인 2025년 10월 이후로 연기된다. 관광객 유입이 집중되는 시기에도 현장 작업은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또한, 조직범죄 개입 방지를 위해 ‘오사카 IR 건설 반사회세력 배제 협의회’가 2024년 말 발족되었다. 이를 통해 철저한 준법 시스템을 유지하며 지역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리조트는 연간 2천만 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하며, 이 중 600만 명은 해외 관광객, 1,400만 명은 내국인으로 전망된다. 오사카시는 부지에 대해 35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임대료는 평방미터당 월 428엔으로 설정되었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향후 전망
오사카시는 엑스포 이후 인근 50헥타르 부지 재개발도 검토 중이며, 행사장, 호텔, 경주장 등 새로운 복합시설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 이 리조트는 일본 내에서 유일한 합법 카지노로 독점 운영될 예정이지만, 일본 중앙정부가 빠르면 2026년에 추가 IR 면허를 공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GM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사카 IR은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하며, 오사카시 및 오사카부와 협력하여 일본 관광산업과 간사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상징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