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매드니스 열풍’ 속에 스포츠 베팅 신기록 세운 노스캐롤라이나
2025년 3월, 미국 대학 농구의 열기 속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스포츠 베팅 이용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복권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달 한 달간 온라인을 통한 총 베팅 금액은 약 6억 8,500만 달러로, 2024년 3월 온라인 베팅 합법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전년도 같은 달의 기록인 6억 5,930만 달러를 3.9% 상회한 수치다. 이 중 실제 지불된 베팅 금액은 6억 6,700만 달러로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나머지는 프로모션 형태의 베팅이었다. 특히 남녀 NCAA 농구 토너먼트에서 상위 시드 팀들이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대규모 베팅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베팅 참여는 증가, 수익은 하락
WRAL.com의 보도에 따르면, 총 베팅액이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주 내 스포츠북 업체들의 수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들은 6억 4,360만 달러에 달하는 베팅 당첨금을 지불하며, 수익은 3,81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작년 3월 대비 42.7%나 줄어든 수치로, 활발한 베팅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라는 아이러니를 드러냈다.
업체들의 수익률(hold)은 5.6%로, 합법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2월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3월은 스포츠북에게 있어 수익 면에서 매우 불리한 달이었다.
상위 시드 팀들의 강세가 수익성 저하로 이어져
수익률 하락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포스트시즌 내내 상위 시드 팀들이 예상대로 승리한 것이다. 남자 NCAA 토너먼트에서는 1번 시드 네 팀이 모두 ‘파이널 포’에 진출하는 보기 드문 결과가 나왔고, 이는 베터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자부에서도 1번 시드 세 팀과 2번 시드 한 팀이 4강에 올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대표팀 중 하나인 듀크 대학교는 ACC 토너먼트 우승을 포함해 5경기 중 4경기에서 핸디캡을 넘기며 베팅에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특히 머니라인 조합 베팅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1번 시드가 ‘파이널 포’에 오른 것은 NCAA 역사상 두 번째이며, 이로 인해 의외의 이변이 거의 없었고, 스포츠북 업체가 약팀 패배에서 이익을 내는 구조가 작동하지 않았다.
기록적인 베팅에도 세수는 감소
놀랍게도 이 같은 베팅 열풍은 주 세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총 수익의 18%를 세금으로 징수하는데, 이번 달 총 수익이 3,810만 달러에 그치면서 세금 수입은 68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합법화 이후 최저 수준에 속하며, 전월인 2월의 1,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수치는 3월 총 베팅액이 전월보다 26% 증가하고, 최근 6개월 중 다섯 번째로 6억 달러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기록된 것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당첨금이 지급된 달은 2024년 12월로, 당시 지급된 금액은 5억 9,000만 달러였다.
한편, 2025년 3월의 프로모션 베팅 비용은 소폭 증가한 1,790만 달러였지만, 온라인 베팅 플랫폼 개시 초기였던 2024년 3월의 2억 200만 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베팅 금액은 약 67억 달러, 주 세수는 1억 3,500만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월별 총 수익은 1억 500만 달러에서 3,300만 달러까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