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 온라인 카지노 라이선스 위해 1억 5천만 달러 제안… 정부와의 갈등 심화

뉴질랜드 정부가 TAB 뉴질랜드의 온라인 카지노 라이선스 요청을 거부하면서 온라인 도박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스포츠 및 경마 베팅을 관리하는 법정 기관인 TAB는 최근 정부가 경매에 부친 15개의 온라인 카지노 라이선스 중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1억 5천만 달러(약 1,950억 원)를 선불로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내부행정부(BIA) 장관인 브룩 반 벨던(Brooke van Velden)은 정부가 카지노 사업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이를 즉각 거절했다.

규제 변화 속에서 온라인 카지노 라이선스를 노리는 TAB

TAB는 2023년 말, 새롭게 마련된 온라인 도박 규제 체제에 따라 라이선스를 확보하고자 벨던 장관에게 공식 제안을 제출했다. TAB 측은 이 제안을 통해 정부의 재정 목표를 충족하는 동시에, 갈수록 치열해지는 온라인 도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식 정보공개법(OIA)에 따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TAB는 라이선스를 독점적으로 운영할 경우 1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라이선스는 10년간 유지되며, 이를 통해 TAB는 자사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뉴질랜드의 경마 및 스포츠 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벨던 장관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내가 있는 한 절대 그럴 일은 없다(Not under my watch)”라며 TAB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RNZ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정부는 카지노 사업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도박 산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공공 서비스 개선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TAB는 정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카지노 라이선스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TAB 측은 현재 관련 법률 검토를 요청한 상태이며, 향후 법 개정을 통해 온라인 카지노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TAB와 영국 도박 기업 엔테인의 25년 파트너십

이번 논란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는 TAB와 영국 도박 대기업 엔테인(Entain) 간의 25년 파트너십이다. 2023년 체결된 이 계약을 통해 TAB는 향후 5년간 최소 9억 달러(약 1조 1,700억 원)의 수익을 보장받으며, 수익의 50%를 엔테인과 공유하게 된다.

TAB는 엔테인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활용해 온라인 카지노 시장에 진입한다면, 비용 상승과 해외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카지노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매달 최대 150만 달러(약 19억 5천만 원)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독점권 논란과 정치적 반발

TAB의 온라인 카지노 시장 독점 시도는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특정 기업에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이 윤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부행정부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TAB의 독점이 허용될 경우 해외 기업인 엔테인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되며, 이는 뉴질랜드의 도박 규제 신뢰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특히, 엔테인이 호주에서 규제 위반 사례가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뉴질랜드가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TAB는 여전히 독점적 온라인 베팅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TAB 측은 법률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엔테인으로부터 1억 달러(약 1,3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매년 최소 1,500만 달러(약 195억 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금은 뉴질랜드의 스포츠 및 경마 산업에 재투자될 예정이며,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TAB, 포기하지 않고 도박 산업 확장 시도

TAB는 온라인 카지노 라이선스뿐만 아니라, 자사의 포키머신(Class 4) 운영권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원래 포키머신 운영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 했으나, TAB는 이를 포기할 경우 연간 1,850만 달러(약 24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결국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장관은 TAB의 입장을 지지하며 포키머신 운영권을 유지하도록 결정했다. 피터스 장관은 “TAB는 포키머신 수익을 스포츠 및 경마 산업 발전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해 왔다”며, 향후에도 관련 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TAB는 415개의 포키머신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정부의 규제 변화 속에서도 도박 산업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