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시, NCAA ‘3월의 광란’ 앞두고 이벤트 기반 베팅 확장

NCAA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 다가오면서, 유명 예측 시장 운영사 칼시(Kalshi)가 새로운 베팅 모델을 도입했다. 이번 주 NCAA 컨퍼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선보인 단일 경기 이벤트 계약(single-game event contracts)은 스포츠 팬들에게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바로, 두 팀 중 어느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것인가?

이 새로운 방식은 전통적인 스포츠 베팅과 유사하지만, 스포츠 경기 결과를 하나의 투자 상품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한 시장에서는 캘리포니아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중 어느 팀이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CC) 8강에 오를지를 예측할 수 있으며, 해당 베팅의 총 거래 금액은 이미 5만 5천 달러를 넘어섰다.

칼시는 기존의 미래 예측형 베팅(예: NCAA 남자 농구 챔피언십 우승팀 예측)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경기 단위의 즉각적인 결과를 맞히는 방식으로 베팅의 범위를 넓혔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2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TFC)에 제출한 자율 인증(Self-Certification) 신고를 통해 공식화되었으며, 이는 NFL 시즌 당시 슈퍼볼 예측 시장을 단순한 ‘예/아니오’ 베팅 방식으로 전환했던 사례와도 유사하다.

규제 압박 속 성장하는 시장

칼시의 이벤트 기반 스포츠 베팅 확장은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동시에 규제 기관의 견제를 받고 있다. 네바다주 게임 관리 위원회(NGCB)는 칼시에게 운영 중단 명령(cease-and-desist order)을 내리며, 스포츠 및 정치 관련 베팅 시장 운영과 관련된 법률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게임협회(AGA)와 같은 주요 이해관계자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달 말 CTFC 주최의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AGA의 참여는 칼시의 베팅 모델이 스포츠 베팅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드래프트킹스, 미래 시장 대비

한편, 주요 스포츠북 운영사들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드래프트킹스(DraftKings)는 최근 미국선물협회(National Futures Association)에 ‘드래프트킹스 프레딕트(DraftKings Predict)’라는 신규 플랫폼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드래프트킹스의 CEO 제이슨 로빈스(Jason Robins)는 SBC 아메리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규제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향후 유사한 베팅 모델이 합법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칼시의 NCAA 토너먼트 베팅 모델이 스포츠 베팅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혹은 더 많은 주에서 네바다와 같은 규제 조치를 취할지는 앞으로의 흐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