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게임 산업, 해외 게임 단속 속에서도 사상 최대 성장 기록

필리핀의 게임 산업이 강력한 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4년 총 게임 수익(GGR)이 4,100억 페소(약 25% 증가)에 달했다. 필리핀 오락 및 게임 공사(PAGCOR)의 회장 겸 CEO인 알레한드로 H. 텡코(Alejandro H. Tengco)는 아세안 게이밍 서밋(ASEAN Gaming Summit)에서 이 같은 성과를 강조했다.

전통 카지노와 전자 게임의 동반 성장

전통적인 오프라인 카지노는 여전히 필리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GGR의 절반에 가까운 2,010억 페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분야는 전자 게임(E-Games 및 E-Bingo)으로, 전년 대비 165% 급성장하며 1,545억 1,000만 페소의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PAGCOR의 전략적인 정책 변화 덕분이었다. 특히,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라이선스 수수료 인하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텡코 회장은 “기존에는 50~55%에 달하는 높은 라이선스 수수료가 전자 게임 시장 확장의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PAGCOR는 이를 30%로 낮추며 비인가 운영자들이 합법적인 시장으로 진입하도록 유도하고, 기존 운영자들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PAGCOR는 단순한 수익 증대를 넘어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게임 산업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텡코 회장은 “해외 게임 운영에서 벗어나 보다 기술 중심적인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불법 게임을 근절하고 책임 있는 게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엄격한 감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게임 시장과 필리핀의 미래 전망

현재 필리핀은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게임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이 도입한 해외 게임(POGO) 금지 조치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텡코 회장은 2025년 GGR이 4,500억~4,800억 페소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자 게임 산업의 지속적인 혁신과 대형 복합 리조트(IR)의 호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필리핀 게임 산업의 자정 노력은 국제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25년 2월 필리핀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그레이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으며, 이는 국가 차원의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 시스템이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아시아 게이밍 브리프(Asia Gaming Brief)가 주최한 아세안 게이밍 서밋은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 더 포트에서 개최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업계 리더들은 최신 트렌드, 시장 변화, 성장 기회를 논의했다. 텡코 회장은 “필리핀 게임 산업의 황금기는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의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