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엔터, ‘메이드 인 마카오’ 앞세워 글로벌 게임 산업 진출 가속화
마카오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게임 장비 업체 파라다이스 엔터테인먼트(PDE)는 자회사 LT 게임(LT Game Ltd)을 통해 새로운 생산 설비를 공식 가동하며, 슬롯머신 및 전자 테이블 게임(ETG)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이로써 공급망 효율이 개선되고, 마카오 지역 내 수요뿐 아니라 스리랑카,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시장에도 보다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미-중 무역 갈등 속 아시아 및 유럽 시장 확장 전략
마카오 반도 북부 산업단지에 마련된 이 생산 라인은 총 2만 평방피트 규모로, LT 게임의 주요 모델인 LTS-1, LTS-2, 마이티 마이트(Mighty Mite), 비스타(Vista), 스피드웨이브(Speedwave), 리플(Ripple) 등을 전담 생산한다. 마카오에서 유일한 전자게임 장비 전용 생산 공간으로, 현지 제조 기반 강화를 넘어서 게임 기술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LT 게임의 의지가 반영됐다. 개소식에는 갤럭시 엔터테인먼트와 멜코 리조트 관계자 등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 기술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장 겸 대표인 제이 춘(Jay Chun)은 이번 생산시설이 단순한 공장 확장을 넘어, ‘메이드 인 마카오(Made in Macau)’라는 브랜드에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회사의 성장뿐 아니라 마카오 제조업이 세계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부 변수도 존재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의 여파로 미국 수출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춘 대표는 “미국에서 부과되는 관세가 너무 높아 경쟁력이 낮아졌다”며, 당분간 북미 시장은 사업 중심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LT 게임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유럽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특히 필리핀은 최근 몇 년간 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핵심 판매지역으로 부상했다.
스마트 테이블 기술 개발과 혁신 추진
LT 게임은 생산 확장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크랩스(Craps)용 주사위 굴림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으며, 지능형 테이블 게임 제품도 선보였다.
춘 대표는 마카오 내 다른 강자들인 워커 디지털 시스템(Walker Digital) 및 엔젤 그룹(Angel Group)과의 경쟁 속에서도, LT 게임의 스마트 테이블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제품은 유사 제품 대비 절반가량의 가격으로, 초기에는 바카라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우리는 바카라 중심의 스마트 테이블을 곧 출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접 시장 진입에도 강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는 LT 게임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게임 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2024년, 파라다이스 엔터테인먼트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3억6,100만 홍콩달러(미화 약 4,64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제 시장 진출 및 신설 생산 기지의 성과가 향후 장기적인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