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주 의원, 스티브 코헨의 80억 달러 규모 카지노 계획 추진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추진하는 80억 달러 규모의 ‘메트로폴리탄 파크’ 프로젝트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퀸스 지역구의 존 리우(John Liu) 상원의원이 시티 필드 인근 주차장을 엔터테인먼트 및 카지노 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돕는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핵심 입법자의 반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차장 용도 변경과 카지노 면허 확보
리우 의원이 일요일 발의한 법안은 메츠 경기장 주변 약 50에이커(약 20만 제곱미터) 규모의 주차장 부지를 공원 용지에서 상업 지역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코헨이 뉴욕시 내 카지노 면허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절차로, 해당 부지가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해야 코헨과 하드 록 인터내셔널(Hard Rock International)의 카지노 및 호텔 개발 계획이 진행될 수 있다.
리우 의원은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와의 인터뷰에서 “이 주차장은 법적으로 공원 용지로 지정되어 있어 카지노를 세우려면 이를 상업 부지로 변경하는 주정부 입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헨은 2023년부터 시티 필드 인근 카지노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뉴욕주가 3개의 신규 카지노 면허를 발급할 계획이라는 점을 활용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계획도 제시했으며, 그중 하나가 플러싱 스카이파크(Flushing Skypark) 프로젝트다.
플러싱 스카이파크 및 지역 사회 투자
코헨의 계획 중 핵심 요소로 꼽히는 플러싱 스카이파크는 맨해튼의 하이라인(High Line)에서 영감을 받은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 다리다. 이 구조물은 플러싱 크리크를 가로질러 플러싱 다운타운과 윌렛스 포인트(Willets Point)를 연결해 이동 편의성과 여가 공간을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리우 의원은 해당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과 규제 승인 측면에서 상당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코헨과 하드 록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다리 건설이 무산되더라도, 개발사 측은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파크(Flushing Meadows Corona Park) 개선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코헨은 “메트로폴리탄 파크는 플러싱 스카이파크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퀸스 구청장 도노반 리처즈(Donovan Richards)도 이 계획을 적극 지지하며, “이 프로젝트는 퀸스 북서부 지역에 있어 홈런과 같은 기회”라며, 약 2만 3천 개의 노조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했다.
지역 정치인의 반대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카지노 계획은 지역구 의원인 제시카 라모스(Jessica Ramos) 상원의원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라모스 의원은 해당 지역구를 대표하며,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 코로나(Corona) 지역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것을 지지할 수 없으며, 지역 주민의 뜻에 반하는 용도 변경 법안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라모스 의원은 과거에도 유사한 법안을 진전시키지 않은 바 있으며, 뉴욕주 상원은 특정 지역의 개발안에 대해 해당 지역구 의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전통을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코헨의 카지노 계획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치열한 카지노 면허 경쟁
현재 코헨과 하드 록 외에도 여러 업체가 뉴욕시 내 카지노 면허를 두고 경쟁 중이다. 주요 경쟁자로는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있다.
- 윈(Wynn)과 관련 기업의 허드슨 야드(Hudson Yards) 카지노 계획
-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의 나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로세움(Nassau Veterans Memorial Coliseum) 카지노 계획
- SL 그린(SL Green),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제이 지(Jay-Z)의 록 네이션(Roc Nation)의 타임스퀘어 카지노 계획
- 스테판 솔로비예프(Stefan Soloviev)와 모히건 선(Mohegan Sun)의 이스트 리버(East River) 프로젝트
- 실버스타인 프로퍼티(Silverstein Properties)와 그린우드 게이밍(Greenwood Gaming)의 제이콥 재비츠 센터(Jacob Javits Center) 인근 카지노 계획
또한, 현재 뉴욕 내 경마장 기반 카지노인 겐팅 리조트 월드(Genting Resorts World)와 MGM 엠파이어 시티(MGM Empire City)는 기존 슬롯머신 중심의 운영을 확장해 풀스케일 카지노 면허를 획득하려 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
코헨의 프로젝트는 주정부의 승인 여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먼저, 용도 변경을 위한 입법적 지원을 확보해야 하며, 이후 현지 선정 위원회에 카지노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 마감일은 6월 27일이며, 뉴욕주 게이밍 위원회는 올해 12월 말까지 최종적으로 세 개의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다.
퀸스 구청장 리처즈, 주 하원의원 라린다 훅스(Larinda Hooks), 시의원 프란시스코 모야(Francisco Moya) 등은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지만, 라모스 의원의 반대가 상원에서 뒤집힐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코헨의 카지노 프로젝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