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이벤트 계약 도입 계획, 칼시와 규제 당국의 충돌 조짐
예측 시장 운영업체인 칼시(Kalshi)가 슈퍼볼과 NFL 콘퍼런스 챔피언십을 포함한 주요 미국 스포츠 리그와 관련된 이벤트 계약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특정 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것인지에 대해 트레이더들이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에 대해 승인을 받기 위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문서를 제출했습니다.
칼시의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신규 상품은 우선 2025년 NFL 슈퍼볼과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 챔피언십에 초점을 맞추며, 이후 NHL, NBA, NCAA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EGR 글로벌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리그는 아직 해당 계약에 대해 공식적으로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벤트 계약은 1센트에서 99센트 사이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예측이 성공할 경우 트레이더는 계약당 1달러를 받게 됩니다.
정치, 경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시장으로 잘 알려진 칼시는 특히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적 결과를 헤지하거나 투기하려는 트레이더들이 몰리면서 칼시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이를 통해 플랫폼은 상당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중심의 계약 추가는 칼시가 시장 매력을 넓히고 FanDuel이나 DraftKings 같은 주 규제 스포츠북과 경쟁하려는 의도를 나타냅니다.
규제 도전과 시장 경쟁
칼시의 이번 행보는 이벤트 계약에 대한 규제 심사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졌습니다. CFTC는 이미 Crypto.com이 도입한 유사 제품에 대해 이들이 전통적인 도박 활동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규제 가이드라인 위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칼시의 계약은 연방 규제에 따라 파생상품으로 구조화되어 있지만, CFTC는 아직 이들의 합법성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제출은 칼시가 CFTC와 선거 관련 계약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인 이후 이뤄진 것입니다. 칼시는 법원에서 자사의 상품을 성공적으로 방어했지만, 지속적인 분쟁은 예측 시장이 직면한 규제 불확실성을 보여줍니다. Crypto.com 역시 스포츠 이벤트 계약을 자체 인증한 뒤 CFTC로부터 반발을 받았지만, 이전 법적 판결과 모순된다는 이유로 운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칼시의 전략 고문으로 최근 임명된 점도 눈길을 끕니다. 그의 참여는 특히 새로운 지도부 아래의 CFTC 규제 문제에 직면한 칼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캐롤라인 팜(CFTC 위원)은 이전에 예측 시장에 대한 제한적 접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베팅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
칼시가 제안한 계약은 전통적인 스포츠 베팅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낮은 비용으로 전통적인 스포츠북에 대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칼시는 연방 감독을 받는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에 스포츠 베팅이 제한된 주에서도 계약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성과 더불어 P2P 거래 방식은 높은 마진을 적용하는 기존 플랫폼에 대안을 찾고자 하는 베팅 참가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raftKings와 FanDuel 같은 전통적인 스포츠북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예측 시장 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CFTC의 칼시 제출 검토 결과는 이벤트 계약 거래와 스포츠 베팅 산업 전반의 향후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