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갤럭틱과 협력해 비결과 예측 시장 ‘SI Predict’ 출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는 영국의 디지털 마케팅 기업 갤럭틱(Galactic)과 손잡고 새로운 예측 플랫폼 ‘SI Predict’를 선보이며 예측 시장 영역에 진출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된 다양한 항목에 대해 사용자가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기존의 승패 중심 베팅과는 다릅니다. SI Predict는 경기 결과가 아닌 하프타임 공연, 관중 수, 기타 부가 요소를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SI Predict: 팬 참여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 플랫폼의 핵심 목표는 경기 결과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참여를 통해 팬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토론하고 교류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제작진은 이 서비스를 통해 복잡한 도박 시스템보다는 직관적인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스포츠에 대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SI Predict가 “대화, 논쟁, 그리고 팬 유대”를 촉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갤럭틱의 CEO 스튜어트 스톳(Stuart Stott)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미디어는 더 이상 일방적인 전달이 아닙니다. 팬들은 의견을 나누고, 그 의견이 반영되길 원합니다.”라고 말하며 팬 중심의 상호작용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하프타임에 어떤 곡이 연주될지, 특정 경기의 관중 수는 얼마나 될지 등을 예측하는 기능이 포함됩니다.
2025년 2분기 글로벌 출시 예정, 규제 준수는 필수
SI Predict는 2025년 2분기 전 세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각 국가의 규제 승인을 거쳐야 합니다. 플랫폼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정을 따를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플랫폼은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는 비예탁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의 스포츠북과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톳은 “SI Predict는 자산을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규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 플랫폼이 선물 시장과 유사한 구조의 파생계약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계약은 경기의 직접적인 승패보다는 주변 요소들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확장되는 예측 시장과 SI Predict의 도전
SI Predict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예측 시장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칼쉬(Kalshi), 폴리마켓(Polymarket), 로빈후드(Robinhood)와 같은 기업들도 정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한 예측 시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CFTC가 이 같은 플랫폼들에 대한 규제 논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와 관련된 비결과 예측 시장에 대한 규제 방안 마련을 위해 최근 공개 포럼도 개최했습니다. 이는 2018년 연방 대법원의 스포츠 베팅 금지 해제 이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입니다.
메이저리그(MLB)는 이러한 예측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CFTC에 ‘무결성 프레임워크’ 구축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는 경기 외 요소를 다루는 예측도 조작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SI Predict,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새로운 도전
SI Predict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이전에 진행했던 SI 스포츠북 및 카지노 사업 철수 이후 다시 시도하는 스포츠 베팅 영역의 신사업입니다. 과거 888 홀딩스와 함께 진행하던 해당 사업은 888이 미국 사업 재조정에 따라 철수하면서 종료됐고, 계약 종료에 따른 위약금 2,500만 달러가 지불되었습니다.
그러나 갤럭틱과 함께 시작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여전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포츠 베팅 산업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SI Predict는 기존 베팅의 틀을 벗어나 팬과 스포츠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