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베팅 업체 10곳에 공식 허가…AI 기반 도박 규제도 추진
보츠와나 도박관리국(GA)은 자국의 도박 산업을 확장하고 체계적으로 규제하기 위해 북메이커(스포츠 베팅 운영자) 10곳에 정식 면허를 발급했다. 이 중 6곳은 이미 영업을 개시했으며, 1곳은 철회, 나머지 3곳은 곧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새롭게 허가된 업체 중 하나인 ‘벳익스플로션(BetXplosion)’의 개업 행사에서 나왔으며, 보츠와나 정부가 책임감 있는 도박 문화를 조성하면서도 산업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GA 이사회 마빈 토르토(Marvin Torto) 의장은 행사에서 “우리는 규제를 유연하게 하되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재정비 중”이라며,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도박 기준 수립,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 창출과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
이번 신규 사업자 면허 발급과 빠른 시장 진입은 벌써부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GA에 따르면, 기존 카지노와 신규 북메이커를 통해 이미 4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앞으로 카지노, 베팅 샵, 제한형 슬롯 기기(LPM)를 통해 약 2,300개의 추가 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토르토 의장은 도박 산업의 성장에 따라 미성년자 접근, 과도한 베팅, 자금 세탁 등 부작용의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성년자의 도박 접근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며, 모든 운영업체는 실시간 신원 확인 시스템과 접근 제한 기술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르토 의장은 특히 벳익스플로션을 비롯한 업체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이상 행위를 감지하고, 문제 도박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며, 자금 세탁 위험을 사전에 경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AI 기반 모니터링은 기업과 이용자 모두를 보호하며, 국제 도박 규제 기준과도 부합합니다.”
사회 환원과 책임 있는 성장 전략
벳익스플로션은 운영 허가 조건으로, 연간 총 도박 수익(GGR)의 최소 5%를 지역사회 공헌(CSR) 활동에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이 기금은 청년 지원, 교육 프로그램, 스포츠 진흥, 건강 캠페인 등 다양한 공익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GA는 이러한 CSR 정책이 국가 개발 전략과 연계되며, 모든 운영업체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라고 밝혔다.
도박관리국은 해당 기부금의 활용 실태를 매년 보고서와 지역 피드백을 통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GA는 전국 단위의 도박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온라인 도박의 확산과 그에 따른 행태적 위험 요인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향후 더 강력한 규제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보츠와나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브라질 재무부가 21개의 영구 베팅 라이선스를 발급한 사례처럼, 세계적으로 도박 산업의 제도화를 추구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경제 성장과 책임 있는 규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보츠와나의 접근법은 지역 내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