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스, 시카고 카지노 공모 확장… 지역 투자자 우대하며 소수 지분 목표 유지
발리스 코퍼레이션은 시카고에 건설 중인 17억 달러 규모 카지노의 기업공개(IPO) 조건을 공식적으로 수정해, 더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시가 요구한 다양성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발리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정된 등록 서류를 제출하며, 인종 및 성별에 기반한 투자자 요건을 삭제했다. 해당 조항은 법적 논란을 불러일으켜 규제 승인이 지연됐었다.
올해 1월 시작된 초기 2억5000만 달러 규모 공모는 시카고 시와 맺은 호스트 계약에 따라, 카지노 지분 25%를 소수계 및 소수계 소유 기업이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여성과 소수 인종 투자자에게만 기회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종 기반 제한은 소송을 초래했고, SEC 심사도 지체되면서 발리스는 모든 투자자에게 열려 있는 형태로 IPO를 수정하게 되었다. 다만 시카고 및 일리노이주 거주자를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은 유지했다.
발리스의 기업 개발 수석 부사장 크리스 주엣은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파일 작업이 거의 끝났다. 몇 주 내에 콘크리트를 붓기 시작할 것”이라며 카지노 공사 상황을 전했다. 현재 메디나 템플 임시 장소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는 2026년 9월, 리버 웨스트에 영구 시설을 열 계획이다.
소송과 규제 지연으로 전략 변경
이번 전략 수정은 미국 평등권 동맹(American Alliance for Equal Rights)과 일리노이주 윌메트 주민 마크 글렌넌이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초기 공모가 백인 남성 투자자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발리스와 시카고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연방 소송의 피고로 지정되어 있다. 이에 발리스는 인종과 성별 언급을 삭제하고, 지역 거주자를 우선시하는 형태로 공모를 조정했다.
주엣 부사장은 “이미 수천 명의 소수계 투자자들이 지원했다”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스는 4월 22일 제출한 수정된 SEC 서류에서, 여전히 소수계 투자자들에게 우선권을 주어 시의 다양성 요건을 충족할 계획임을 명확히 했다. 발리스 회장 수 킴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카고를 훌륭하게 만드는 더 많은 시민들에게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 조건은 유연성과 리스크 고지 강화
수정된 공모 조건에 따르면, 1만 주의 A등급 주식이 제공되며 이는 카지노 지분의 25%를 대표한다. 투자 금액은 250달러, 2500달러, 5000달러, 2만5000달러 등 네 가지 구간으로 나뉜다. 발리스는 저가 주식 구매자들에게 ‘귀속형 후순위 대출’을 제공해, 투자자 본인이 부담한 금액과 주식 가치의 차이를 메워준다. 이 대출은 연 11% 이자가 붙으며, 향후 카지노 수익에서 상환될 예정이다. 발리스는 카지노가 영업을 시작한 후 3~5년 내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설명서에서는 이 주식이 “매우 고위험이며 투기적”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까지 감안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경고했다.
IPO를 주관하는 시카고 기반 루프 캐피털 마켓은, 초기 공모 당시 수천 명의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루프 캐피털 CEO 짐 레이놀즈는 “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투자 기회를 소중히 여긴다”고 전했다.
하지만 처음 모집된 1500여 명의 투자자 중 상당수는, SEC가 기한 내 등록을 승인하지 못해 자금을 환불받았다. 현재 수정된 공모안은 연방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발리스는 가능한 한 빨리 공모를 마감하려 하고 있다.
시의 변함없는 지지
초기 공모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 당국은 발리스의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으며, 호스트 계약상의 모든 의무 이행을 기대하고 있다.
시 대변인은 “시카고 카지노 프로젝트에 대한 발리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모든 요건에 따라 영구 시설 완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리스는 2022년 시카고 최초의 카지노 개발권을 획득했으며, 경쟁자인 리버스 카지노와 하드록을 제쳤다. 카지노 단지는 4000개 게임 포지션, 11개 레스토랑, 500객실 호텔, 3000석 규모 공연장, 전시장을 포함할 예정이다. 비록 임시 시설의 세수는 초기 예상에 못 미쳤지만, 영구 카지노는 시의 장기적인 재정 전략, 특히 공공 연금 재원 확보의 핵심 축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