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시아 카지노 강국 도약 노린다… 마이뱅크 ‘고수익 잠재력’ 분석
마이뱅크 증권(태국)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태국이 도입을 추진 중인 복합 리조트형 카지노들이 아시아 내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시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금 혜택과 강력한 관광 기반 덕분에 태국 카지노는 마카오와 싱가포르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세율과 관광객 유입이 수익성 기대 키워
보고서는 태국형 카지노 복합시설(현지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로 불림)의 세전 영업이익률(EBITDA)이 약 3449%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총 게임 수익(GGR)에 대해 17%의 세율이 적용된다는 가정 하에 산출된 수치로, 마카오의 40% 고정 세율이나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등에서 적용되는 2540% 세율보다 훨씬 낮다.
마이뱅크의 애널리스트 분야콘 아몬상은 “EBITDA 수익률에는 면허료,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지만, 세율이 가장 큰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태국이 제시한 낮은 과세 구조 덕분에 지역 내 경쟁국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매년 약 4천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 중심의 카지노 산업이 성공할 기반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초고액 자산가 VIP를 끌어들이긴 어려울 수 있으나, 대규모 관광 수요에 기반한 대중형 게임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뱅크는 카지노 산업이 본격적으로 합법화될 경우, 연간 총 매출은 약 2,780억 바트(미화 약 83억 9천만 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이 중 약 1,950억 바트는 게임 수익에서, 나머지 30%는 숙박, 식음료, 공연 등 비게임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가 실현된다면, 태국은 아시아 내 상위 4대 카지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자금 유입도 기대
보고서는 또한 현재 온라인에서 성행 중인 불법 도박 자금 일부가 합법 카지노로 유입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태국 도박연구센터에 따르면, 불법 온라인 도박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550억 바트에 이른다. 마이뱅크는 합법 카지노가 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GGR 기준으로 태국이 마카오 다음으로 높은 시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입법 일정 및 정치적 변수
현재 집권 연정 내 푸어타이당과 품자이타이당 간 의견 충돌이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이뱅크는 카지노 합법화 절차가 예정된 일정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2026년 1분기 내 상원 승인과 법 제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치적 이견에 따라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푸어타이당이 관할하는 재무부와 품자이타이당 소속의 내무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첫 면허 발급과 사업자 선정이 2027년 이후, 즉 현 정부 임기 종료 시점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뱅크는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계획이 태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초기 투자 및 운영 조건
라이선스 취득과 시설 운영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각 복합 리조트에는 최소 1천억 바트 이상의 투자가 요구되며, 면허 발급 시 선납 금액은 약 49억 바트로 제안돼 있다. 이후 매년 최대 10억 바트의 운영 수수료도 발생한다. 면허는 30년 동안 유효하며, 5년마다 갱신 심사를 받게 된다.
법안 초안에는 투자 최소 금액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마이뱅크는 대형 자본을 가진 기업만이 실제 사업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태국의 카지노 산업 진출이 아시아 게임 시장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고 평가하며 마무리된다.
